기다리던 시리즈 후속 편이 나왔습니다. 1편과 같은 티키타카 브로물 성격은 많이 희석됐네요. 손석구 출연 분량의 증가를 위해 억지스런 스토리 전개와 안준호의 히어로 경향은 있지만 군대가 어떤 조직인가는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별로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스포 포함)
EP02
- 군대 폭력을 알고 있으나 모른 척 해야했던 탓에 다들 마음에 짐을 갖고 있었다. 오히려 그것때문에 더 폭력을 행사했는지도 모른다.
- 작전 중 항명급에 해당하는 D.P조에게 벌이 아닌 상을 주는 상황은 군대의 특성을 나타낸다. 군대에선 실수는 덮는다. 실수에는 상급자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언제나 좋은 쪽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 가장 마음이 아팠지만 이번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소수자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EP04
- 에피소드 소재는 괜찮았으나 손석구와 엮는 건 좀 억지스러웠다.
- GP는 작은 섬이다. 그래서 아주 좋던지, 아주 나쁘던지 하다. 여긴 아직 휴대폰을 쓸 수 없다.
- 하사와 병 간의 갈등은 꽤나 익숙한 상황이다. 왜냐면 같이 근무하다 부사관이 되어 높은 계급으로 오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관심병사 중 의도적으로 부사관 지원을 유도한 적도 있었다. 폭탄 돌리기 아닌가?
EP05
- 정해인의 탈영 장면은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보안 파일을 USB에 보관하는 것도 그렇고... 심정은 이해되지만서도...
- 총기 난사 사건 중 부상 병사의 후송 지연으로 인한 사망은 사실이었다.
EP06
- 부상병 수송을 위한 명령은 느리고 효과적이지 못했다. 군대는 명령을 기다린다.
- 문제를 개인의 과실로 돌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조직에선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장마 실종자 수색 중 어쩌구니 없게 숨진 해병대 장병의 명복을 빈다. 고향(남원) 청년이란 사실을 그저께 알게 됐다. ㅜㅜ
- 일상 속 황장수의 모습에서 폭력의 전과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느낀다. 그들은 우리 곁에 아주 가깝게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억지로 답답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은 즐거운 기억은 아니다. 안타까운 점은 군대 문화가 몸에 베어 전역하고 조직 생활에서 발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14년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휴대폰 사용이 폐쇄성을 상쇄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들이 지난 3월 군대를 간 탓에 상당히 이입하면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