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스 헤드라인을 뜨겁게 달군 신제품 하나가 출시됐습니다. Apple Vision Pro입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소위 '애플 글래스'가 나온다는 소문은 많았습니다만, 이제 나왔습니다. 팀 쿡 부임 이후 처음으로 나온 신제품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 가격이 ㅎㄷㄷ합니다. 국내 출시가는 500만 원이 넘어 갈 듯 하고요. 외장 배터리 등 악세사리를 감안한다면 600만 원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ㅜ
제품 소개 영상을 보면서 주목한 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애플 제품 사용자만을 위해 만들었다.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사용하다 보면 기기 간의 끊김 없는 연결성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는 제품의 만듦새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리죠. 비전 프로는 애플 기기의 작업 환경을 가상으로 이끕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죠. 아마 애플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을 겁니다. 타겟 고객이 작은 거 아냐? 할 수도 있지만 2023년 현재 13억 대의 iOS 탑재 기기가 작동 중이니 크게 염려할 바도 아닙니다.
둘째, 애플은 '공간 컴퓨팅'이라는 말을 썼다.
이제는 유행이 지난(?) 듯한 메타버스나 AR, VR 같은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컨셉은 애플이 잘하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기존 시장의 컨셉을 따르지 않고, 새로 만듭니다. '후발주자'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죠. 애플은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든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선두적으로 출시된 제품이 있었지만 바로 뒤이어 빅 히트를 쳤기 때문에 혁신기업이란 이미지를 갖게 됐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남들이 짜놓은 장기판을 거부하고 새 장기판을 짰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 활용 등을 크게 선전하지 않았네요. 오히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중심에 놓았습니다. 이것을 '공간 컴퓨팅'이라 명명하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