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신뢰는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한 식구다!'라는 등의 친밀한 관계를 의미했습니다. 사실 그 관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일을 제대로 배울 수도 없었고, 인정받기도 힘들었습니다. 실수나 잘못해도 그 안에서 용인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요즘 직원들 사이에서 신뢰는 어떤 모습일까요?
분명 기성세대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띠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동기 문화'가 확실했던 것 같아요. 그룹 공채 과정을 통해 일단의 직원이 입사하고 한두 달간의 연수원 생활로 단단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각 계열사로 배치된 후에도 전화 한 통화면 척척 통하는 사이로 일해왔습니다. 동기 모임을 통해 그 유대는 더욱 강화됐고요. 일부 파벌을 형성하거나 경쟁 관계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인간적인 동류의식을 유지했습니다.
그에 반해 그룹 공채가 거의 사라지고 개별적인 입사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지금의 동료 관계는 서서히 변화해 왔습니다. 대략적으로 동료 간의 관계에서 '일' 중심으로 변모하는 상황입니다. 즉, 사람은 빠지고 일로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또래 문화가 있어서 일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큰 이슈는 아니었습니다. 집단에서 함께 챙겨주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집단이 사라진 사내에서 남는 건 개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각된 것은 개개인의 능력입니다.
즉, 서로가 신뢰한다는 것은 믿고 '일'할 만한 사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이 스스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입니다. 이는 나에게 잠재적인 피해를 줄 것인가 아닌가라는 심중을 반영한 것입니다. 함께 팀으로 일하고 있으나 개개인의 책임과 역할이 강조되기 때문에 각자 할일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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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싼 돈을 내고 왜 모여서 책을 볼까' 생각했지만 클럽을 거듭할수록 좋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이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독서모임과 번개 모임에서 뵙고 싶습니다. 함께 하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