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신뢰는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한 식구다!'라는 등의 친밀한 관계를 의미했습니다. 사실 그 관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일을 제대로 배울 수도 없었고, 인정받기도 힘들었습니다. 실수나 잘못해도 그 안에서 용인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지금의 중간 관리자들도 과거 습관에 젖어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들과 친해질 수 없고, 친해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친밀감이라기보다 '신뢰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신뢰는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요?
리더에 대해 직원이 갖는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가령 이런 것입니다. '우리 상무님은 이런 방향성을 갖고 있지.', '이런 걸 선호하는 편이야.', '저런 건 정말 싫어하시지.' 이런 관념이 생긴다면 그에 따라 앞일을 예측하며 소통할 것입니다. 기준이 들쭉날쭉하고 원칙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변덕스러운 스타일이면 예측하려다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예측 가능성은 '심리적 안전감'을 갖게 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컨디션 좋은 상태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전방만 보기 바쁘지만, 국도를 달리면 살짝살짝 옆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여유가 보장된다는 말입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 친해지기 위해 밥과 커피를 사는 것은 이제 큰 효용이 없습니다. 나의 리더십 스타일이 어떤지, 직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지 자문하고 보완하는 것이 백 배는 더 쓸모가 있습니다.
독서 토론 모임 트레바리에서 <리더의 탄생-감성> 클럽을 6월부터 새롭게 오픈합니다. AI의 시대에서 리더는 이제 무엇으로 리딩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감성 지능'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비싼 돈을 내고 왜 모여서 책을 볼까' 생각했지만 클럽을 거듭할수록 좋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이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독서모임과 번개 모임에서 뵙고 싶습니다. 함께 하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