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어렵다는 소리가 많이 나옵니다. 사실 작년 늦여름부터 심상치 않은 기미가 보였습니다. 스타트업 다니는 지인들이 대거 이력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었거든요. 아무쪼록 쉽지 않은 시기를 잘 헤쳐나가길 기원합니다. ㅜㅜ
스타트업은 분명 일반 기업과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반복적인 회전을 통해 드라마틱한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말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스타트업 같지 않은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 또한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과 오해가 넘치기도 합니다.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1. 워라밸
스타트업은 할 일이 넘쳐나고 사람은 부족하다. 워라밸 하려면 맡은 일이 고정적이거나 적어도 변동성이 적어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일은 변화무쌍하다. 늘 바쁜 와중에 더 바쁜 일이 자주 치고 들어오는 구조다. 워라밸을 주장한다면 '나쁜 팀 플레이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
2. 나를 가르쳐줄 스승
차분히 앉아 당신을 가르쳐줄 사람은 없다. 일하면서 배우게 된다. 잘 배웠는지, 못 배웠는지는 그저 실적을 냈느냐 가지고 평가될 뿐이다. 대기업의 교육 시스템은 마치 큰 배에 올라 파도에 몸을 맡기는 거라면, 스타트업의 그것은 조각배를 타고 파도를 거슬러 나가는 것과 같다. 노 젓는 것은 파도에 흠씬 몸이 젖으며 체득하게 된다.
3. 인정 받는 커리어
스타트업에서 정신없이 몇 년 일했지만, 커리어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커리어는 실적이다. 실적은 돈이다. 안타깝지만 돈 되는 일을 못 하는 스타트업이 태반이다. 실력 있는 개인이지만, 실력 없는 회사 탓에 커리어를 못 쌓을 수도 있다. 더 심하면 실력도 쌓기 어렵다. 스타트업에서 한 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4. 끈끈한 동료애
3~4년 이상 버티는 스타트업이 적기도 하지만, 이직이 아주 잦다. 조금 친해질만 하면 회사를 떠나거나 내가 나온다. 바쁜 와중에 깊은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다.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젊은 직원들의 비중이 높아서도 그렇다.
5. 두둑한 옵션
제대로 투자의 뽕을 뽑는 스타트업 비율은 5% 미만이다. 사실, 이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후진성에 기반하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고로 박봉한 월급을 커버해 줄 옵션이 꽃 필 가능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