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일하는 방식은 OKR(목표, 핵심 결과)로 대변됩니다. 1970년대 인텔을 이끌었던 앤드 그로브가 창안한 방법으로 KPI를 후속한 제도입니다. 국내에도 많은 기업들이 OKR를 도입했으며, 최근까지 유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GRAD(구글 평가-개발'이라는 성과 평가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 자기 평가 - 동료 평가 - 관리자 평가(위원회) 순으로 진행 --> 동료 평가 비중 축소 (관리자 평가 비중 확대)
이렇게 개편한 표면적인 이유는 행정적인 부담 축소와 관리자의 책임 강화입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OKR을 '대체'했다는 반응까지 가져왔습니다. 직원 개인 입장에서 제일 민감하고 중요한 제도가 평가 제도이니까요. 물론 OKR 범위는 매우 넓기 때문에 '평가'에만 국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율성보다 회사의 관리력(장악력)을 키우려고 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 GRAD에 의해 더 많은 직원이 예전보다 낮은 성과 등급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해고자 선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이 갑니다. 실제 상위 평가자 비중을 기존 27%에서 22%로, 하위 평가자는 기존 2%에서 6%로 조정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등급 배분은 결국엔 '상대 평가' 성향의 강화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경영진과 직원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