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CES에서 놀랍도록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던 현대차 그룹(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 아틀라스가 큰 방향을 불러 왔습니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연에서는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걷거나 뛰고, 춤추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와~ '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라는 질문의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틀라스는 전혀 다른 챕터를 열었다고 봅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피지컬 AI'입니다. AI가 장착된 로봇이 기본입니다. 이슈는 어디에 활용될까, 인간을 대체할 만큼 효과가 있을까였습니다. 이런 의문은 자동차 제조사로서 부품 공급, 원자재 수급, 자동차 판매까지 가치 사슬 거의 전체를 수직계열화했던 현대차 그룹이 답을 제시했습니다.
- 2028년부터 연 3만 대 양산 및 제조 공정에 투입
- (증권사 추정) 3만 대 양산 시 대당 제조원가 4,700만원
이제는 만드는 데는 거의 제약이 없는 시절이 됐습니다. 만든 것을 제대로 팔 데가 중요합니다. 현대차 그룹은 공장이 많습니다.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위아 등등. AI 로봇이 학습할 데이터가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자동차 제조 공정 중에서 프레스, 차체, 도장 공정은 이미 고정형 로봇에 의해 수행됩니다. 완전히 셋업된 공정이라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의장 공정과 검사 공정입니다. 아마도 시트를 조립하고, 내외장재를 더하는 의장 공정에 투입될 거라 봅니다. 아직도 사람의 손이 필요한 부분이죠. 세밀한 터치가 가능한 AI 로봇이 24시간 잠들지 않고 일하는 현실을 곧 목도하게 될 겁니다.
과거 한때 현대차 그룹은 수직 계열화를 이유로 욕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수직 계열화는 통합과 효율화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난 받은 진짜 이유는 수직 계열화 자체라기 보다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의 이슈가 핵심이었다고 봅니다.
기업의 주된 활동은 '탐색'과 '활용'입니다. 탐색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고, 활용은 확보된 가능성에서 수익화하는 것입니다. 이제 AI 덕분에 개인도 과거보다 폭넓은 탐색이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수익은 활용이 제대로 돼야 합니다. 현대차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사실상 전후방 완전 통합)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과거 손가락질 받던 사안도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절을 맞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