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우리나라 대기업 그룹 최초로 '직무급제'를 선언한 롯데 그룹 사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후속 조치로 롯데백화점 기사가 나왔네요. 우선 기사 내용을 정리하고 제 생각(▷)을 붙여 보겠습니다.
- 참여 임직원 중 95.3% 동의했다
▷ 생각보다 많은 직원이 동의를 했네요. 사실 그룹 차원의 선언이라 실행 단계에서 많은 반발과 저항이 예상됐는데요. 연말·연초 구조조정 분위기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초 기존 연봉의 삭감은 없다는 보장이 작용했다고 보입니다.
- 업무 전문성에 따른 GL(Grow Level)과 직무 난도·중요도에 따른 JL(Job Level) 신설
▷ GL의 경우 현 직급과 연동되며, 매년 GL+JL 종합해서 임금인상이 이뤄진다고 하네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JL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기존 직급(직위 포함일듯)을 인정한다니 원칙적인 직무급제는 아닐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직무급제를 확실히 하는 것은 총 연봉에서 직무급에 따른 급여 비중이 얼마냐가 중요합니다. 공공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직무급제를 하고 있는 기관들의 경우 올해 기준 35%가 최고 수준입니다. 이 비중이 낮으면 직무급제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직무급제 도입은 결국 직무에 따른 연봉 차이가 표면화됩니다. 이럴 경우 순환보직은 큰 반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정해진 연차가 되면 자동으로 승진 대상이 됐으나 앞으로는 연차와 무관하게 스스로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할 경우 레벨업 심사를 신청
▷ 무능하지만 연차가 된 선배들이 직책 또는 높은 직위(직급 포함)로 올라가며 느끼는 자괴감이나 피해의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팀장이 시원찮으면 내가 팀장하겠다고 손들 수도 있겠죠. 물론 이런 생각이 레벨업에 대한 의지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보수적인 조직에선 오래 남아있는 것을 지향할 수도 있겠죠. 직무급 차이가 크지 않다면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