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열대의 묵시록>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위기의 민주주의>의 후속작으로 페트라 코스타 감독이 연출했다. (시간순으로 정주행을 원하는 분들은 <위기의 민주주의> 먼저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가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다큐를 먼저 보시기 바란다)
이 다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이다. 카톨릭 종교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브라질에서 현재 30%의 국민이 개신교를 믿고 있다.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같은 극우 인사와 결탁하여 좌파 청산을 외치며 정권을 잡는다. 이들은 동성 결혼, 낙태권, 페미니즘 등을 반대하며 극심한 포퓰리즘 또는 방임주의를 내세운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때 브라질에선 70만 명이 사망한다. (세계 2위) 국가가 해줄 일은 없다며 기도나 하자고 한다. 정적인 룰라를 압박하고 부패 협의를 뒤집어 씌어 감옥에 두려고 한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결로 출소 후 대통령에 당선된다. 양분된 국민 중 우파는 군부 쿠데타를 요구하며 국회로 난입하여 점거한다. 보우소나루는 미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이후 조사에서 그는 친위 쿠데타 계획과 룰라를 죽이기 위한 음모를 꾀했음이 밝혀진다.
어디서 들어본(?) 얘기다. 기독교(이단 포함), 좌파 척결, 포퓰리즘, 각자도상, 정적 탄압, 그리고 국가기관 점거까지... 아마도 내란 음모 역시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빠진 게 '검찰'인데, 그것은 <위기의 민주주의>에서 잘 나온다. ;;; 기득권을 둘러싼 진짜 카르텔이 뭔지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은밀해서 잘 몰랐던 그들의 실체를 여실히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정말 다큐만 봐도 뽕을 뽑습니다. ㅎㅎㅎ
추천: ⭐⭐⭐⭐⭐
재미: ⭐⭐⭐⭐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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