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더가 과도한 업무와 긴급 현안 처리로 인해 자신의 성장이 멈춘 것 같다는 고민을 토로한다. 특히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은 지 4~6년 차 팀장에게서 이러한 성장 정체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이는 조직 전체의 혁신 동력을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업 팀장 10명 중 7명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 차원의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나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무 성장 원리'를 통한 실천적 접근법이 제시한다. 나무가 성장을 멈춘 듯 보이는 추운 겨울에 가장 단단한 나이테를 만들며 내실을 다지듯, 팀장들 역시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의식적이고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 가장 견고한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핵심은 별도의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수행하는 업무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발굴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일상 업무를 성장의 기회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반복적인 루틴 업무에 새로운 관점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팀 예산을 다룰 때 단순 집행 현황 점검을 넘어 수익성과 투자 효율성을 분석하며 재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임원 보고서를 작성할 때 현황 나열이 아닌 '문제 진단-해결책 제시-실행 계획'의 구조로 접근하며 전략적 기획력을 훈련할 수 있다. 팀 회의 시에는 리더가 모든 것을 주도하기보다 팀원들에게 주도권을 넘기고 퍼실리테이터(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운 차원의 리더십을 경험하고 개발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성장을 위한 시간을 업무 프로세스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성장을 '남는 시간'에 하는 과제가 아닌,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해야 할 업무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30분을 '성장 체크 타임'으로 정해 새로 배운 점과 개선할 점을 기록하고, 월간 팀 회의 시 개인의 성장 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예다. 이는 성장을 지속 가능한 습관으로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은 '팀 기반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월 1회 독서토론이나 산업 동향 공유회를 정례 업무로 만들어 팀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업무 효율화 노하우 공유'처럼 실용적인 주제로 시작하여, 점차 '업계 트렌드 분석', '문제 해결 사례 토론' 등으로 확장해나가면 팀원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팀장의 성장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역량 강화와 팀워크 향상까지 이끌어내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