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시리즈 <왕좌의 게임> 시즌 2 한 장면의 모습입니다. 주인공 존 스노우는 서자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살 수 없었습니다. 혼외자라서 안주인의 멸시를 견디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장벽을 지키는 야경대에 들어갑니다. 무술이 뛰어난 그는 시작부터 좋은 보직을 맡을 거라 기대가 컸죠. 하지만 첫 보직은 사령관의 당번병이었습니다. 적잖이 실망했죠. 그러다 장벽 너머 정보 수집을 위해 출행에 나섭니다. 맘이 상했던 그는 정보를 주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빈정거립니다. 사령관은 답답한 마음에 그를 불러내 얘기합니다.
사령관: 나는 누구냐?
주인공: 사령관님입니다.
사령관: 너는 누구냐?
주인공: 존 스노우입니다.
사령관: 너는 뭐 하는 놈이냐?
주인공: 사령관님 당번병입니다.
사령관: 언젠가 이끌고 싶으냐?
주인공: (끄덕끄덕)
사령관: 그럼, 따르는 법부터 배워라.
현재 리더십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의 후면인 팔로워십은 너무나 경시되고 있죠. 그러다보니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논조의 글을 미드엄에서 발견했습니다. (사실 제가 만나본 임원들의 공통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업가 정신(리더십으로 표현되는)과 팔로워십을 비교합니다.
저자는 고등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시작하여, 기업가를 "리더"로 정의하는 일반적인 오해를 짚어냅니다. 이는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리더십이 아닌 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성공적인 기업가는 '따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고객의 행동, 통증 지점, 필요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리더는 "날 따르라"고 말하지만, 기업가는 "당신의 필요를 이해하게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성공적인 기업가들이 공통적으로 '의도적으로 따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들은 고객 피드백,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따르며 학습하고 적응합니다. 이것이 '따름의 슈퍼파워'입니다.
실제로 '잘 따른다'는 것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가정하지 않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시장이 자신보다 항상 더 똑똑하다고 가정하고 배우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기업가를 정의하는 것은 카리스마나 대담함이 아니라 호기심과 겸손입니다. 먼저 듣고, 정확히 어디로 가고 있는지와 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와야 하는지 알게 된 후에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나를 따르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야 합니다. 훌륭한 리더는 훌륭한 팔로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