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더 한 분과 코칭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나: 요즘 직원들과 대화가 어렵죠?
그: 맞아요. 항상 부드럽게만 말하려고 하니까 속마음과 다르게 표현하는 게 힘드네요.
나: 그게 감정노동인 거죠.
그: 가끔은 따끔하게 혼내는 것도 필요한데 어렵습니다.
나: 그런 역할은 그룹 연수원에서 담당해주면 좋을텐데, 너무 '코칭' 위주로 흐르고 있죠?
그: 그런 경향이 강하네요. 코칭이 모든 답을 알려주지 않잖아요. 묻기만 하는 건데...
나: 코칭 말고도 조직화 교육이나 컨설팅도 필요할텐데, 아쉽습니다. 교육 담당자의 인생2막을 위한 준비 같기도 하고요.
그: 그런 측면이 있다고 봐야겠죠.
부드러운(?) 리더십이 대세인 요즘 뜨는 분야 중 하나가 '코칭 리더십'입니다. 강압적인 일방향 소통보다 코칭 방식을 택해서 상대로 하여금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매력적으로 들리는 방식입니다. 일부 효과가 있지만 현업 적용에는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1) 코칭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듭니다.
(2) 코칭은 저성과자 대상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3) 코칭은 너무 가까운 사이 또는 평가-피평가 구조 하에서 진행이 제한적입니다.
대안은 무엇일까요?
(1) 별도의 코칭 세션(미팅)보다 피드백, 부서 회의 때 질문을 활용합니다.
(2) 코칭은 잘하는 사람, 또는 잘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합니다.
(3) 외부 전문 코치를 활용하거나 부서 리더 간의 교차 코칭을 적용합니다.
코칭은 분명 유용한 도구입니다. 실제 코칭을 해본 경험상 대부분 대상자는 효과를 경험합니다. 다만, 코칭만으로 모든 리딩을 대처할 수 없습니다. 급박한 경우라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원칙과 정책을 위배한 경우에는 강력한 질책이 필요합니다. 결국 코칭은 티칭과 퍼실리테이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는데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PS. 코칭 자격증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학습한 바를 점검하는 목적이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자격을 위한 자격증 따기가 아닌가 싶어 저는 자격증 응시 교육을 받았지만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응시를 위해서 코칭 시간 확인이 필요한데, 수강생들끼리 교차 코칭을 하더군요. 전문성이 얼마나 배양될지, 자격증 장사는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국가 단위로 코칭 자격증을 발급하는 나라는 우리 나라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칭은 지속할 학습 분야겠지만 자격증을 딸 생각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