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더십 학계와 기업계에서 가장 유행하는 기조는 단연 '긍정적 리더십'입니다. 진성 리더십, 윤리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으로 대표됩니다. '좋은 리더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상식을 믿게 하는 기본 전제로 합니다. 자연스레 조직의 바람직한 리더상으로 자리 잡았고, 리더십 개발과 훈련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상기 논문은 리더십 Top 저널 중 하나인 'The Leadership Quarterly'에 2024년에 실렸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음 네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내용과 결과를 요약했습니다.
실험 1)
참가자는 자선 활동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리더의 비디오를 시청했다. 일부 참가자에게 이 리더가 이전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알려주었고, 다른 참가자에게는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알려주었다.
실험 2)
참가자는 동일한 리더의 행동을 봤다. 일부 참가자에게는 해당 리더가 직원을 존중하고 배려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결과: 리더의 ‘과거 성공’ 혹은 ‘윤리적 성과’와 같은 정보를 제공한 경우, 동일한 리더 행동에도 불구하고 평가자가 내린 리더십 점수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리더십 평가 도구가 행동을 측정하기보다 비행동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의 산물임을 증명한다.
실험 3) 참가자들에게 특정 미국 대통령(Bill Clinton 또는 George W. Bush)의 취임 연설을 읽게 했다. 그런 후 본인과 리더의 정치적 가치 정렬에 따른 평가 변화를 검증했다.
결과: 취임 연설 내용을 동일했으나 평가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르게 평가했다. 즉, 주관적 판단이 더 중요하게 작용함을 드러냈다.
실험 4) 각기 다른 리더의 영상을 보여주고, 수학 문제를 풀게 한 후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더 많은 문제를 풀면 더 많은 돈을 지급하는 환경이었다. 일부 참가자에게는 리더의 훌륭함을 얘기해줬고, 다른 참가자에게는 그냥 평범하다고 했다. '훌륭한 리더'라고 들은 참가자는 더 정직하게 보고했다
결과: 리더가 실제로 다르게 행동해서 생긴 효과와 사람들이 리더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서 생긴 효과를 분리했다. 사람들의 생각만으로도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진정성 있고, 윤리적이며, 헌신적인 리더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긍정적 리더십 스타일에 너무 천착하는 것은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부작용에 대한 간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에서 보듯이 리더십 측정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더십이 인식되는 사회화 과정을 이해하고 리더십과 팔로워십 모두 교육 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