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을 의심케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영어 명칭은 Foundry인데, 한글로는 '파운드리'라고 기재하니 혼란이 발생해서 영문명으로만 기재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겁니다. 한글은 'p'와 'f'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화일'이라고 'file'를 기재한 적이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음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발음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경쟁력이 나날이 하락하는 지금, 발음 지적을 하고 있을 만큼 한가로운지, 표기 교정이 경쟁력 강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현대 조직이 실질적인 가치 창출보다 이미지와 명성을 관리하는 데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는 현상을 '제도적 허영(instituional vanity)'라고 합니다. 기업의 경우 핵심 역량 강화보다 브랜드 이미지, CSR 활동 홍보, 화려한 사업 건설 등이 대표적인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