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참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선지 끊임 없이 '해야 할 일' 리스트가 제시되고 회자됩니다. 저 또한 그런 제목의 글을 여러 편 쓰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최근 들어 바람직한 리더상으로 구성원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면서 '돌보는' 리더십이 많이 언급됩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가면 '진성 리더십', '윤리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등과 접목하게 됩니다.
어쨋든 리더이거나 아니거나 상관 없이 '리더가 중요한 일을 한다'는 명제에 도전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또한, 리더라면 누구나 변화의 주창자가 되어 조직의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질문 하나를 던지고 싶습니다. 리더 중심의 변화 프로젝트가 성공한 기억이 있습니까? 혹시 실패 원인이 해당 리더의 자기 만족과 권력 남용이 아니었나요? 리더가 조직 혁신 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녀)가 반드시 효과적인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배려는 어떨까요? 구성원에 대한 배려의 행동을 잘못이라 말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배려는 매우 추상적이며, 상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리더는 배려했다고 하나 상대는 무례나 무시로 여길 수도 있는 겁니다. 이는 해당 행동이 일어나는 맥락적 상황에 따라 다른 인지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리더십, 또는 리더의 상(像)은 집단마다,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리더십 행동 자체를 넘어 팔로워의 인식과 평가입니다. 리더는 팔로워 없이 존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