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뛰어난 인재들로만 구성된 팀이라면 혁신 성과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실제 위 기사에서 보듯이 최근 화두가 된 DeepSeek의 개발팀을 보면서 더 그렇다는 얘길 합니다. 아울러 넷플릭스의 경우 평범한 직원을 해고했더니 혁신이 더 잘되더라는 실증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실현 가능할까요? 우선 기사를 요약합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2, 3번 내용입니다. 이른바 '조직 문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조직 문화를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건 선호하지 않습니다. 저는 '조직 구조'에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조직 구조는 혁신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학술 연구들을 보면, 전통적인 위계 구조(hierarchy)와 유연한 역할 기반 구조(role-based, agile 조직)가
혁신의 양상에 서로 다른 효과를 가져온다는 증거들이 있습니다. 2022년 발표된 한 과학논문은
팀 구조의 높고 낮음에 따라 산출되는 아이디어의 성격이 달라짐을 밝혔습니다.
연구 논문
이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이 수직적으로 뚜렷이 구분된 “키 큰”(계층 많은) 팀은 새로운 아이디어(혁신적 novelty)보다는 기존 아이디어의 발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면 평등하고 “낮은” (평평한) 팀은 더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평평한 조직 =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조직이 너무 수평적이고 관리자층이 부재할 경우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조정과 의사결정이 지연되어 오히려 혁신 실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조직 계층 구조의 깊이(단계 수)와 혁신 성과 간에 역U자 형태의 관계가 나타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연구 논문
정리해보자면,
- 최근 혁신 기업의 사례를 보면 인재의 밀도 측면에서 혁신 비결을 찾아볼 수 있다.
- 실제, 위계 조직보다 역할 조직에서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 다만, 평평한 조직에서 무조건 혁신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결국, 조직 구조가 어떤 상황인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인재로 구성원을 채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을 하는 조직 구조를 리뷰하는 게 필수입니다. 전통적인 '개발팀', '영업팀', '재무팀'과 같이 하나의 팀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는 구조라면 선배~후배까지 수직적 구조일 겁니다. 하지만 혁신이 일어나려면 각자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구조라야 합니다. 이른바 '역할 조직'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프로젝트팀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량 품종 씨앗을 아무리 파종해도 땅이 좋지 않으면 발아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