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경남권을 제외한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우리 <지금리더> 독자 분들은 피해가 없으셨으면 하며, 혹시라도 그런 분이 계시면 빠른 복구를 기원드립니다) 몇 십년만에 폭설이라고 하니 테라스에 있는 나무들이 걱정되어 눈을 쓸어 내줬습니다.
'추운 날에 눈의 무게까지 견뎌야 하니 매우 힘들겠구나.'
불과 한 주 전만해도 가을 단풍을 감탄하며 지켜봤던 제 모습과 대비됐습니다. 나무의 입장이 되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가을이 되어 잎사귀를 떨구는 것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광합성보다 수액을 보전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미 많은 영양분을 열매로 보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낙엽이 생깁니다. 노랗고, 빨간 잎 색은 영양분을 나무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혹독한 겨울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나이테라고 부르는 것은 실상 겨울에 성장한 부분입니다.
나는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