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센터장님이 지난 10월 30일 소천했습니다. 과거 제 책 <팀장으로 산다는 건>으로 이어져 동갑인 것을 서로 확인하고 벗으로 지내자 했습니다. 암이 발병하고 휴직하고 항암치료를 받다 다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리 되었습니다. ㅜㅜ
어제 저녁 늦게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부인께 한 마디만 드리고 왔습니다.
동년배 친구를 보내는 일은 그 친구와 친소 여부를 떠나 쉽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생이 뭐가 있나 싶더군요. 아둥바둥 일 하나 더 하려고, 학위 따려고 이렇게 사는게 뭘까 싶더군요.
우리는 모두 끝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좀 더 가깝거나 멀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끝이 없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다 허망하게 마지막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죽음 체험'을 리더십 과정에 도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삼베옷을 입고, 유서를 쓰고, 관 속에 잠시 들어가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죽음 체험을 하는 이유가 잘 죽기 위해서가 아니란 걸 다들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회사 차원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은 없습니다)
실제
외국의 리더십 코치 중에는 신규로 부임한 경영진에게 내일 떠나는 상황에서 인계서를 작성하도록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을 떠올리며 재임 기간 다짐을 새롭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과 처음은 맞닿아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 것인가, 내가 이 조직에서 어떤 리더로 남길 바라라는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마지막이 알려주는 등불 같은 메시지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