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하는 '(법정) 오피스 드라마' <굿파트너> 2부는 두 커플 사이에서 발생한 불륜 사건이 소재다. 민정(여)-민석(남), 준희(남)-미진(여)은 부부다. 민정과 준희는 오랜 친구(남-여) 사이로 결혼 후에는 단둘이 만난 적은 없고, 두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자주 다녔다. 하지만 캠핑장에서 민석-미진의 불륜 사실을 확인하고 민정과 준희는 이혼 소송을 낸다.
민석은 미진과 가정을 이룰 것이고, 미진의 자녀들까지 양육하겠다며, 위자료로 민정에게 2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준희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지만, 민정은 큰 돈 앞에서 갈등한다. 한유리 변호사는 제안 수락의 부당함을 어필한다. (차변: 차은경 변호사, 주인공)
민정: 저 그냥 쓰레기 될게요.
한변: 돈과 자녀를 맞바꾸실 건가요?
민정: 20억이잖아요, 2억도 아니고.
한변: 박민석은 그 돈을 냄으로써 자기 죄를 씻었다고 정당화할거에요.
민정: ... 하나도 아니고 둘, 저 못키워요.
은경: 양육권 넘긴다고 엄마이길 포기하는 건 아닙니다... 결정 잘하셨어요.
한변: 아이들은 엄마랑 살기 원하지 내연녀랑 살기를 원하진 않을 거에요.
민정: 애들끼리 워낙 서로 좋아하고, 매일 캠핑하는 생각으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준희: 말도 안되는 합리화하지마. 그 새끼는 그냥 돈으로 우릴 밣아버리려고 하는 거라고.
차변: 지금 상황에서 가장 많이 잃는 사람은 누굴까요? 박민석이죠. 돈 20억, 와이프도, 가정도 잃은 셈이에요. 그러니 지는 게 아니고, 이기는 겁니다.
한변: 아이들이 나중에 아버지는 자기들을 끝까지 책임진 사람, 엄마는 떠나 버린 사람으로 기억할지도 모르죠.
차변: 한유리 변호사, 한변이 여기서 왜 평가를 해? 선 넘었잖아? 사과드려요.
조직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장면 중에 하나는 나의 주관과 다른 판단이나 행동을 할 때입니다. 하지만 그 행동에는 상사, 고객, 동료,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실상 내 맘대로 일할 수 없는 공간이 조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내적 갈등은 되겠지만 나의 역할에 맞는 생각을 제1순위에 두는 인식의 재조정이 필요합니다. 주인공 차은경 변호사는 이렇게 미팅을 마무리합니다.
죄책감 갖지 마시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하세요. 저희 변호사들은 무조건 그 결정에 맞춰 변호하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돈에 팔아먹었다는 찜찜함이 남습니다. 하지만 반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한변: 김민정 씨는 아이들을 뺏겼잖아요.
차변: 뺏긴 게 아니라 맡긴 거지. 면접권 쓰다보면 아이들은 엄마 집에 더 머물고 싶어해.
한변: 아이들이 엄마랑 산다고 해도 양육권 지정을 바로 바꿀 수도 없잖아.
차변: 에이 왜 이래. 애들이 엄마집에서 산다고 하면 법원이 뭘 어쩔거야? 알다시피 유아 인도는 강제 집행이 안 되잖아.
한변: 아...
차변: 김민정은 결국 20억도 생기도 애들도 다시 데려오게 될거야. 이건 완전한 승소야. 우린 주어진 상황에서 의뢰인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 준거야.
조직에 있는 개인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모습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