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직에서 월급을 받습니다. 새삼스레 '왜'일까 생각해봅니다. 우선 생각나는 건 노동력 같습니다. 우리는 일을 해주니까요. 시간도 있습니다. 근로 계약서에 보면 출퇴근 시간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노동력과 시간, 우리가 월급을 받는 이유 같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가치관'입니다. 최근 종영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1화를 보면 로펌에 처음 출근한 한유리(남지현 분)는 주인공 차은경(장나라 분)과 첫인사를 나눕니다.
한유리: "안녕하세요, 한유리입니다."
차은경: "사무실에 한유리는 없어요. 한유리 변호사면 있지."
외도가 의심되는 증거를 이상한 논리로 말하는 의뢰인이 이해할 수 없다며 차은경을 찾아가 다시 대화를 나눕니다.
한유리: "재판부에서 믿을 거 같지도 않고 우스워질 것 같은데요."
차은경: "한 변이 부끄러워서 그런 거라면 수치심은 접어 둬. 여기 인간 한유리는 없댔지?"
단순할 수 있는 말이지만, 머리를 땅~ 때리는, 유레카 순간이었습니다.
'이거구나! 우리가 월급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생각과 판단을 회사의 가치관에 따라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가치관을 뭉개라는 말이 아니라 회사의 가치관을 우선순위 맨 위로 둬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핵심가치'나 '인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없다면 경영이념이나 경영철학이 있을 겁니다. 사실 우리는 창업주나 경영진의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게 맘에 안 든다면 다른 회사를 찾거나 창업을 해야 할 겁니다. 둘 간의 간극이 너무 크거나 겉으로는 번지르한데 실무에선 불법, 탈법을 찾아야 한다면 괴로움을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굿파트너>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법정 드라마 같지만, 기획 의도를 보면 이렇습니다.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훌륭한 오피스 드라마 같습니다. 앞으로 한 개 에피소드를 한 주에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