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상 경영이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중에 여러 예산 삭감 소식이 들려 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조직 활성화 예산 삭감'...
"이면지 쓰기가 시작되면 '아, 다시 비상 경영이구나'라고 생각 듭니다."
최근 어느 임원 분의 한숨 섞인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회사가 직원들을 어린 애 정도로 취급하지 않나 싶습니다. 업계 상황이 안 좋은 걸 직원들도 모르지 않는데요. 분위기를 잡는 것인지, 비용을 깎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예전에 이렇게 썼던 게 문제야'라고 얘기를 해주며, 호경기가 와도 원복하지 말아야 하는데, 몇 년 후엔 슬금슬금 옛날로 돌아 갑니다.
안 그래도 위축된 활동을 더욱 위축시킵니다. 비상 경영 시기에는 조직 활성화가 필요 없는 것인가요? 일부 과용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늘려야 할 곳에 전용해야 할텐데, 대부분 일괄로 줄입니다. 솔직히 그 정도 줄여서 재무상태가 좋아지나요?
비상 시국에는 비상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위기 대응마저 맨날 반복적이고, 임팩트가 없습니다. 어째면 내부 저항을 줄인 상황에 구조 혁신을 할 수 있는 호기인데 말입니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