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현. 2021. 다양성의 전략적 가치: 사회정체성 다양성과 인지 다양성의 통합적 모색, 인사조직연구 2021년 2월 제29권 제1호
대학생과 경영자 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콩 세기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3분 주기로 여섯 번의 콩 갯수에 대해 적게 했습니다. 그 중간에는 토론을 진행했고요. 대학생 그룹은 '동일 전공' 그룹과 '전원 타전공'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경영자 과정 수강생은 '친분'과 '조언 가능'의 두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동일 전공 그룹, 친분/조언 기능이 높은 그룹이 반대 그룹보다 진짜 콩 개수로 논의가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전자 그룹의 경우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중반을 지나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던 겁니다.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과정에서 '다양성'이 얼만큼 중요한지 실증한 실험이었습니다.
저는 이 논문을 보고 '코칭'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요즘 리더에게 코칭리더십 교육이 많습니다. 리더가 직원에게 좋은 코칭을 하라는 뜻입니다. 실전에서 잘 될 수 있을까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나요? 질문에 대해 답하는 직원은 리더의 의중을 생각하지 않고 솔직한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1:1 코칭을 하면서 들은 리더의 답이었습니다.
- 요새 너무 힘들어서 퇴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 가정 문제가 일하는데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직속 상사에게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같은 말을 했던 리더들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코칭을 담당하는 코칭 세션(미팅)은 외부 전문가에 맡기고, 상사는 미팅과 피드백 순간에 코칭의 기술(경청과 질문)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감이 있어야 솔직함을 끌어 내기 용이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볼 사이라면 솔직해지기 어렵습니다. 나를 평가하는 상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