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를 1화씩 살펴볼 예정입니다. '정신병'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실상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 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1:1 코칭에 나서보면 정신 질환이 염려되는 리더분을 가끔 보게 됩니다.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드라마였고, 위로와 반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꼭 보셨으면 합니다. (강한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12화는 지능 지체를 겪고 있는 자해 환자 박병희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부터 말이 늦고, 학습도 더뎠습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비행기 조종사를 꿈꿨고, 그 성적으로는 안 된다는 말에 자해를 시작했습니다.
"왜 안 된다고만 해?"
병원에서도 몇 차례 자해를 하다 집중관리 병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나아질 기미가 없는 환자에게 주인공 정다은 간호사는 고무줄을 채워줍니다.
"또 자해가 생각나면 고무줄을 튕겨봐."
수간호사는 정다은 간호사를 칭찬합니다.
"잘 했네, 자해 환자한테 상처를 내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게 중요해... 사실 자해는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거야."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한 환자는 취업반으로 자리를 옮겨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 와중에 민들레 간호사는 크루즈 탑승의 꿈을 위해 간호사 일을 그만 둡니다.
"간호사 일하면서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요... 왠지 계속 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다시 다른 회사에 취직한 정 간호사 친구 송유찬은 예전처럼 일잘러로 인정 받으면서 다시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납니다. 쏟아지는 업무 요청 속에서 퇴근 시간 오후 6시에 일어섭니다.
"퇴근합니다. 주 40시간 계약인데, 더 일하면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사실 저를 돌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외로 떠나는 길을 배웅하던 정 간호사는 공항에서 취업 실습 나온 박병희 환자와 마주치며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는 모두 경계에 서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서있던 병희는 자신만의 해답을 찾았고, 불안과 안정의 경계에 서있던 유찬은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 우울과 비우울의 경계에 있던 나는 우울보다 먼저 찾아와주는 그가 생겼다. 우리 모두는 정상과 비정상 경계에 있는 경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