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경계현 사장이 사실상 경질됐다. 삼성전기에서 소통 리더십을 보여주며 2022년 3월 DS부문장으로 취임한지 2년 2개월만이다. 아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뜻밖에 인사라는 평이 중론이다. 사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기존 리더십과는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거라 기대됐던 경계현 사장이 때를 잘못 만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임자의 실책의 결과가 안 좋게 나타날 기간에 수장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했으나 용퇴를 막지는 못했다.
리더십의 변화는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것이 뿌리내리고 문화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럴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수적이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리더십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실현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삼성전자'하면 떠오르는 리더십상이 있어야 하는데, 실적 뽑기에 최적화된 인사들이 상층을 차지하면 아래는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
콩 세는 사람보다 콩을 일굴 사람이 필요한데, 콩이 여물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건투를 빈다. 경계현 사장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질 날을 기대한다.
😎함께 생각해 보세요
- 경영진 교체 전후의 과정 상에 의구심은 없었나요? - 리더가 바뀐 후에 터무니없이 변경된 사항이 있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