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장의 강자가 혁신 앞에 멈칫하며 나락에 빠지는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던 코닥은 필름 시장 잠식을 우려하다 경쟁자들에 의해 문을 닫게 됐다. 인터넷 전화 기술을 개발했던 KT의 경우 유선 전화 가입자 감소를 우려하다 다른 온라인 기업에 자리를 뺏기게 됐다.
기존 시장의 잠식을 감수하며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전환한 한 기업이 있다.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필립모리스다. '아이코스'로 대변되는 전자 담배 출시는 기존 '궐련 담배' 시장의 축소를 가져왔다. 그들은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른바 '대안 제품'으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담배 제조 회사가 이렇게까지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졌다. 담배의 유해성은 이제 논쟁거리가 아니다.
- 그럼에도 사람들은 중독된 상태다. 담배 회사의 전술 변화가 눈에 띤다. 오래 전부터 청소년을 타겟팅한 마케팅이 계속 되고 있다. 인정하든 안 하든... (아래 추천 영화를 보면 그들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재미도 있으니 강추한다)
궐련 담배 시장에 그대로 있으면 고사할 거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혁신이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많이 나쁜가, 조금 나쁜가'라는 프레임으로 유해성 논란을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