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년 사업계획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보고서 안에는 분명 '전략' 부분이 있습니다만, 대개 간단한 현행화만 진행한 후 바로 실행 계획 쪽으로 넘어갑니다. 사업 아이템과 시장 상황이 작년과 크게 다름이 없다면 이렇게 흘러 갑니다. 이러다 보니 전략이 사라진 사업계획서가 만들어지고, '전략 = 계획'이라는 인식이 퍼져 갑니다.

조직 내에서 '전략'과 '계획'이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혼용되며, 이러한 혼란은 사소한 말장난이 아니라 조직의 방향성을 흐리고 자원을 낭비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전략은 '논리'이고 계획은 '과정'입니다

전략과 계획의 주된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략 (Strategy): 조직이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포착하는 '핵심 논리'입니다. 이것은 '왜' 우리가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이며, 우리의 비전과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본 경로를 설정합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담겨야 합니다.

• 계획 (Plan): 그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단계, 자원, 그리고 타임라인을 상세히 기술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그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입니다.

우리는 종종 '전략적 마케팅', '전략적 금융'처럼 특정 분야를 강조하거나, "매일 10% 더 공부하는 것이 나의 성적 향상 전략"처럼 개인의 목표를 지칭할 때 '전략'이라는 단어를 남용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 전략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모든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전략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조직은 '왜'라는 본질을 잃어버린 채 그저 바쁘게 '무엇을' 할 것인지만 고민하게 됩니다.

당신의 팀은 '진짜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진짜 전략'은 무엇일까요? 전략가 Jeroen Kraaijenbrink는 전략이 6가지 핵심 영역에 대한 깊은 분석과 논리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 시장 (Market): 우리의 핵심 고객은 누구이며, 경쟁자는 누구인가?

2. 마법 (Magic):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독특한 가치(경쟁 우위)는 무엇인가?

3. 수단 (Means):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핵심 자산과 기술을 활용할 것인가?

4. 돈 (Money): 이 모든 활동을 통해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가? (수익 모델)

5. 모멘텀 (Momentum): 우리는 어떤 거시적 환경(트렌드, 규제 등)을 활용하거나 극복할 것인가?

6. 의미 (Meaning): 이 모든 행동을 하는 우리의 근본적인 목적(미션, 비전)은 무엇인가?

이 6가지 질문에 대한 조직의 명확한 대답이 바로 '전략'입니다. 이 거대한 논리(전략)가 먼저 수립되어야, 여기서 파생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많은 조직이 가치 창출의 더 깊은 논리(전략)는 없이, 그저 목표와 계획만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10% 더 성장한다"는 목표와 "SNS 광고 예산을 20% 늘린다"는 계획은 있지만, '왜' 그것이 우리 고객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며 '수익'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논리'가 빠져 있는 것입니다.

관리자의 대응: '계획'을 넘어 '전략'을 이끄는 법

직원들이 계획을 전략으로 착각할 때, 관리자는 다음과 같이 대응해야 합니다.

1. 용어를 명확히 구분하여 소통하십시오. 관리자부터 용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번 분기 우리의 전략은 '고가치 핵심 고객층의 재구매율 향상'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으로, 첫째..."와 같이 명확히 구분해 사용해야 합니다. 팀원들이 '전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것이 진정한 '논리'인지 아니면 '과정'인지 되물어주십시오.

2. 'How'가 아닌 'Why'를 끊임없이 질문하십시오. 팀이 새로운 계획을 가져왔을 때, "어떻게(How) 할 것인가?"를 묻기 전에 "왜(Why) 이것을 해야 하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이 계획이 우리의 핵심 가치 창출 논리(전략)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것이 우리 고객에게 어떤 '마법(Magic)'을 제공하는가?"를 물으며 팀의 사고를 '계획' 수준에서 '전략'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3. 전략에 기반하여 자원을 배분하십시오.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자원 배분입니다. 만약 조직의 전략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한 시장 선점'인데, 관리자가 모든 자원을 단기적인 매출 증대 '계획'에만 쏟아붓는다면, 이는 전략과 계획이 불일치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 돈, 인력이 '핵심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