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초기 스타트업 CEO 분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지난 월요일에 있었습니다. 강조해서 말씀드린 11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 생각과 일치하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0. 회사의 가치체계가 나의 가치체계와 일치하는지가 초기단계에 제일 중요하다.
사람을, 자금을 유치할 때 맨 앞에 나서는 것이 가치체계입니다. 회사의 가치관이죠. 만약 CEO의 가치관과 다르다면 경영자 스스로 내적 갈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당연히 지속성이 떨어지고 진심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게 됩니다.
1.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기성기업과 확실히 구분되는 성공 비결은 없다. 따라서 기성기업의 성공 요소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만의 논리에 빠지지 말라)
학문적으로 스타트업(벤처)의 성공 요소을 연구한 논문이 적지 않지만 기성 기업의 성공 요소와 특별히 다르다는 것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순서, 강도, 폭, 범위는 다르겠지만 요소 자체가 다르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결론입니다.
2. 우리 회사가 스타트업인지, 중소기업인지 구분하라. (안타깝게도 모인 대표님들은 둘을 구분하지 못했다) 구분이 돼야 그에 맞게 대응한다.
스타트업은 퀀텀 점프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수입니다. 기존의 가치사슬 안에서 포지셔닝한다면 스타트업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인 것이죠. (물론 중소기업이라고 스타트업에 비해 열등하다는 말씀은 절대 아닙니다)
3. 돈 없다, 사람 없다, 일 많다는 상황 논리에 빠지지 말라. 기성 기업 리더 역시 비슷한 불평을 한다.
기성 기업의 고충과 유사하다면, 그에 빠져 있다면 스타트업이 아닐 수 있습니다.
4. 우리 회사가 분명 스타트업이라면 워라밸을 요구하는 직원은 적합하지 않다.
우선 일과 개인삶을 충돌 개념으로 생각하며 기계적인 5:5 균형을 말하는 일긱의 워라밸 개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워라밸은 워라시너지가 돼야 하죠. 또한, 스타트업에서 직원은 여러 역할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면서 그로 인한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것, 이것이 스타트업 직원의 워라밸이라고 봅니다.
5. 리더십은 불편하다. 성장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전제합니다. 변화는 어렵습니다. 금연, 금주, 체중감량... 얼마나 어렵습니까! 불편함은 당연합니다. 기분 좋은 리더십은 없다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6. 뭐가 낫다~ 가 아니라 우리 회사는 뭐가 있다~, 뭐가 없다로 승부하라.
우위를 말하는 것은 그들의 논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특히 인재 경쟁에서 힘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들에게 없는 것이 있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앞세워야 합니다. 눈치 보지 않는 연차 사용, 주말 워크샵 없음, 저녁 회식 없음... 어떻습니까? 돈도 안 들이고 좋은 반응을 받지 않을까요?
7. 돈 버는 건 숭고하다. 돈 안 벌려면 왜 스타트업을 하나. 돈을 수단으로 엮어서 가치체계화 시켜라.
돈을 벌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겸양 떨 때가 아닙니다. 다만 돈을 벌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결시켜야 합니다.
8 주식회사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공간이 아니다. 비슷한 걸 하고 싶다면 협동조합을 만들라.
민주적 요소를 가미할 필요는 있겠으나 민주주의 실현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과 발전입니다.
9. 직원 모두와 함께 할 수 없다. 그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라.
경영자의 에너지가 소음(문제 직원)에 집중되면 소외감을 낳고, 비효율성이 대두됩니다. 경영자가 꼭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됩니다.
10. 금전적 보상 말고 보상은 더 있다. 금전 논리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금전 보상의 순위와 조직문화/동기 수준의 순위는 1:1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비금전적 보상을 신경써야 할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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