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접어들며, 우리는 사무실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과거 엑셀 함수나 짜주던 AI 비서는 이제 신입사원의 온보딩을 돕고, 팀원의 업무 성과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며, 심지어는 리더의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기반 조언까지 건네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조직의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인적자원개발(HRD)과 리더십의 핵심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링크드인(LinkedIn)이 공동 발표한 ' 2025 업무 트렌드 지수(Work Trend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 근로자의 78%가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면 AI에게 업무를 위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위임하고 싶은 업무에 '성과 피드백', '강점 개발 코칭' 등 과거 리더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항목들이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AI 코치가 인간 리더보다 나은 점: 공정성과 개인화
직원들이 AI 코칭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인간 리더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 즉 '편향성(Bias)'과 '시간 부족'의 문제를 AI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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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의 공정한 피드백: 많은 직장인이 리더의 피드백에 대해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다'라고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리더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선입견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AI 코칭 시스템은 개인의 성과 데이터, 동료와의 협업 패턴, 업무 처리 속도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편향 없는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공정성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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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작동하는 맞춤형 성장 플랜: 최고의 리더라도 모든 팀원의 성장 과정을 일일이 챙기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AI는 다릅니다. AI 코칭 툴은 구성원 개개인의 업무 습관을 분석하여 "A님은 오전에 집중도가 높으니, 중요한 보고서는 오전에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와 같은 초개인화된 조언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개인의 역량 수준에 맞춰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학습 과정을 추적하며 끊임없이 성장을 독려하는 '24시간 맞춤형 트레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 리더보다 더 공정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피드백을 주는 AI 코치'의 등장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코칭'과 '피드백'마저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 '인간적 연결'과 '영감'
이제 리더들은 팀원 관리와 육성의 역할을 모두 AI에게 넘겨도 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그렇지 않다'입니다. AI 코칭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 리더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1. '데이터'가 아닌 '맥락'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AI는 직원의 성과가 왜 떨어졌는지 데이터로 분석할 수는 있지만, 그 직원이 최근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맥락'까지 헤아리지는 못합니다. 힘들어하는 팀원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오직 인간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데이터가 보여주지 못하는 이면의 감정을 읽고, 인간적인 유대감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야말로 미래 리더의 핵심 역량입니다.
2. '정답'이 아닌 '비전'을 제시하는 영감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최적의 경로'를 제안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팀원들을 이끌고, 데이터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비전으로 가슴 뛰게 만드는 '영감'을 불어넣지는 못합니다.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한 도전을 이끌어내는 리더의 결단과 통찰력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입니다.
3. 조직의 가치를 체화하고 전파하는 '문화의 구심점' 조직 문화는 명문화된 규칙이 아닌, 리더의 말과 행동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파되고 체화됩니다. 리더는 회사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자신의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몸소 보여줌으로써 조직의 정체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철학적, 문화적 리더십은 알고리즘으로 구현할 수 없습니다.
최근 조직의 리더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를 옆에서 보는 직원들은 의도적으로 리더 자리를 회피하려는 현상도 나오고 있지요. 리더가 해야 할 두 가지 업무 방향 - 실적 달성 & 직원 육성 - 에서 육성 부분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따끔한 지적을 할 때는 AI를 활용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리더는 불편한 상황을 회피할 수 있고, 직원은 사람이 아닌 AI로부터 받기에 감정을 덜 상하게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