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면서 대응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을 반영하듯, CEO의 관점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최근 기사를 소개하고, 제 의견(☞)을 붙입니다.
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2025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총 2,221명의 CEO가 사임하여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5년에도 지속되어 1월부터 2월까지 미국 기업의 CEO 교체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2월 단월 기준 247건의 CEO 퇴임이 발생했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전통적인 리더십 모델의 한계를 시사한다.
사례 연구 1: McLaren Racing의 리더십 철학 전환
슈퍼카 제조사인 McLaren Racing의 CEO 잭 브라운(Zak Brown)은 기존의 승리 중심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리더십 접근법을 제시했다. 브라운은 "조직에 주입하려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매일 점진적인 개선을 만들어내려는 추진력"이라고 설명하며, "사람들이 매일 조금씩이라도 더 빨리 가고 싶어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추진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법은 완벽주의적 성과 추구보다는 지속적 개선과 학습을 통한 조직 발전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경영 철학을 반영한다.
☞ 현실 대응의 어려움을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로 읽힙니다. 완전한 결과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그러기가 쉽지 않죠. 패배가 일상인 요즘, 패배 그 자체보다 패배 이후 어떤 행보를 펼치느냐에 명운이 달려 있습니다.
사례 연구 2: Nissan의 위기 대응 리더십
2025년 4월 취임한 닛산의 CEO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십 원칙들을 실증적으로 적용했다.
에스피노사는 "환경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압도당하지 않아야 한다. 압도당하면 마비될 수 있고, 마비는 권장되지 않는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취임 후 수 주 내에 인력 감축과 공장 축소를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조직 내 목표 정렬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인식이다. "오늘날의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것은 같은 목표를 갖지 않고 같은 목적을 공유하지 않는 팀을 갖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유연성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과거에는 일부 CEO들이 매우 고집스럽고 변화에 저항적이었다. 이제는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원칙 있는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읽힙니다. 유연함을 갖되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은 같은 목적을 공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유연한 대응 원칙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 변수: 정치적 개입의 증가
이태리 은행 UniCredit의 CEO 안드레아 오르첼(Andrea Orcel)은 현대 기업 경영의 새로운 복잡성을 지적했다.
오르첼은 "이제 우리 모두가 고려해야 할 새로운 요소가 있다. 그 새로운 요소는 정부나 정치적 개입이다. 다른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있지만, 그(정부) 관점이 다른 견해를 가지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는 순수한 시장 논리를 넘어선 다차원적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경영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다.
☞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속속 등장합니다. 외부 환경에서 그들과 기업 간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힘은 정치권력입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등장 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강화됐습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선 신경 쓸 게 더 많아졌다는 의미이고, 정부 정책에 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경영 책임
업무 관련 저술가 라빈 제수타산(Ravin Jesuthasan)은 인공지능 도입과 관련된 CEO의 새로운 책임 영역을 제시했다.
"모든 CEO는 조직에 AI를 얼마나 빨리 구현하고, AI가 실제로 조직을 변화시키도록 하느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사회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동시에 자원 효율성에 대한 급격한 기대치 변화를 언급했다.
한 CFO의 사례를 인용하여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3배 성장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같은 성장을 위해 고정 자본은 50% 적게, 인력은 50% 줄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 최근 MS의 구조조정(호황임에도) 소식을 들으면서 AI 활용으로 인한 리소스 절감의 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AI 투자를 위한 초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향후 몇 년 간은 AI 활용을 통한 자원 활용의 효율성 측면이 CEO의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