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흥미로운(?) 기사가 났다. 카카오가 AI가 대신할 수 있는 직무는 신규 채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에는 신규 정원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까지 담겼다고 했다.
최근 여기저기 AI 얘기가 넘치지만 이처럼 강렬하게 다가오는 소식은 거의 처음이었다. 그것도 국내 기업에서 말이다. 대규모 대졸 신입 채용의 문화는 사실 변화가 시작된지는 꽤 됐다. 그 서막은 그룹 공채 제도의 소멸에서 시작됐다.
10대 재벌 중 현재 그룹 공채를 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밖에 없다. 사실 공채는 계열사 인사 담당자 입장에선 편한 제도다. 알아서 뽑아주고, 몇 개월 동안 직무 교육까지 시켜서 보내 주니 너무 고맙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 벽돌 같은 인재가 더 이상 필요 없이 때문이다. 신입 직원에 대한 수요 자체도 대폭 줄었다. 여기도 AI가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
예전 뉴스레터 AI가 관리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를 통해 주니어 직원에게 다가오는 위험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제가 아는 소기업도 직원들의 잦은 퇴사로 아예 채용을 하지 않는 대신 팀당 2백만 원의 AI 활용 비용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요즘 최저 시급으로 한 달이면 2,096,270원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는데 돈과 시간을 들이느니 업무를 알고 있는 직원들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선 셈이죠. 직원들의 만족도는 예전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대비가 필요할 듯 합니다.
- 경영진: AI 확산에 따라 직원들 머리 속에만 있는 지식을 뽑아내서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 중간관리자: AI 활용 빈도를 높여서 기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 직원: 단순 AI 활용보다는 업무의 맥락, 상황 정보 등을 익히는 것을 빠뜨려서는 안 됩니다.
맥락 정보를 많이 가진(여러 경험을 다양하게 한) 50대 인력들의 대규모 퇴사가 앞으로 10년 정도 진행됩니다. 기업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직원 차원에서도 학습의 좋은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빨리 배우지 못하면, AI가 시키는 대로 일하다 결국에는 대체될 지도 모릅니다. ㅎ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