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4.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었습니다. 헌재는 계엄령과 관련한 그의 행동이 헌법을 위반했고, 파면으로 있을 피해보다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혹시나 그의 파면이 불편하다고 느낄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실제 여론조사 30% 정도의 사람들이 탄핵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대선 국면으로 전선이 확장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문제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헌법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헌법이 무엇일까요?
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으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가의 조직과 운영을 규정한 법입니다. 국가의 근본조직법으로서, 민법, 형법, 행정법 등 모든 법률의 기초가 됩니다. 민주공화정을 위한 공유가치인 셈입니다. 최고 리더는 공유가치를 훼손했고, 응당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우리 조직에도 공유가치가 있지 않나요?
바로 가치 체계 안에 있는 '핵심 가치'입니다. 경영이념, 경영철학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조직 구성원 누구라도 지켜야할 공유가치입니다. 회사 운영 전반에 걸친 기본 원칙인 셈입니다. 하지만 많은 조직의 구성원은 핵심 가치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왜냐면 핵심 가치대로 조직이 운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듣기 좋은 미사여구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안타깝지만 원칙과 기준이 되는 측면에서 헌법과 핵심 가치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Bad case: 美 엔론의 경우 'integrity'가 핵심 가치였지만 대규모 회계 부정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지키지 못할 거라면 핵심 가치로 걸어 둬서는 안 됩니다.
Good case: 파타고니아의 경우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전환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고객들을 구매를 통해 그 생각을 공감합니다.
헌법과 같이 핵심 가치를 고수하고 철저하게 지키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정당성의 측면입니다. 기업도 하나의 사회 조직인 이상, 구성원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이 생명입니다. 리더가 조직의 기본 가치인 핵심가치를 무시한다면, 구성원들은 더 이상 그 리더를 따를 명분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국가 원수가 헌법을 어겨 국민의 신임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누구처럼 말이죠.
둘째, 일관된 방향 제시의 측면입니다. 핵심가치를 헌법처럼 여기면 조직 운영에 일관성이 생깁니다. 모든 의사결정이 핵심가치라는 일관된 틀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단기적인 환경 변화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장기적인 철학을 견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속가능한 기업 문화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토대가 됩니다.
셋째, 위기 대응력의 측면입니다. 리더가 평소 핵심가치를 준칙으로 삼아 조직을 운영하면, 위기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어렵고 이해관계가 복잡할 때, 핵심가치라는 기준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히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평소 가치 중심으로 단련된 조직은 그 판단을 믿고 따르게 마련입니다. 반면 평소에 가치가 유명무실했다면, 위기 시에 원칙 있는 대응이 나오기 어렵고 조직이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우리 조직의 공유가치인 핵심 가치는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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